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개월 심의 대기 발생

공용 IRB 활용해 신속처리

심의 면제 가능한 연구부터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30여건에 대한 개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동향을 점검하고 연구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추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임상시험 진행 중인 연구는 기존 약물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으로, 항체·혈장치료제 등 13종의 신약 개발 연구 7종이 완치자 혈액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4종의 임상시험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아산병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세브란스)’, 천식 치료제 ‘시클레소니드(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췌장염 치료제로 독일 연구팀이 렘데시비르 대비 50배 이상 바이러스 억제로 고위험군 3명 완치 연구 보고한 ‘나파모스타트(경상대병원)’ 등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올 연말에 출시가 가능하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3종에 대해선 임상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업과 협업 연구를 통해 항체·혈장치료제 13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항체·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액에 기반을 둔 것으로, 3월부터 함께 연구를 시작해 상반기 효능을 입증한 뒤 내년까지 임상시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혈장 치료제 개발은 7월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항체 형성을 돕는 백신은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단계로, 10여건 이상의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물질 개발은 내년 하반기에서 2022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지난 2월부터 DNA, 바이러스유사입자(VLP), 바이러스전다라체 등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 평가법 개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화학연구원도 지난 2월부터 백신 후보물질 발굴 및 효능 연구에 돌입했다.

아울러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관별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 대기 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임상연구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범정부 지원단은 공용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를 통한 신속 심의 진행 등 2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수요에 비해 환자수와 임상시험 지원 제한이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을 집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실무추진단을 통해 공공목적 및 국제 표준 등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우선순위 세부 판단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신속한 심의 대기 기간도 공용 IRB를 통해 평균 1~2개월에서 일주일 안으로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공용 IRB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 중 심의 면제가 가능한 연구를 접수해 빠르게 처리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경에는 특별심의위원회를 신설하고 코로나19 관련 연구 심의를 전담해 면제 대상이 아닌 연구도 빠르게 심의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제도 개선 외에도 코로나19 관련 개발 전반에 걸친 범정부 청사진(로드맵)을 수립한다.

청사진은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 목표 및 일정, 방역물품·기기 국산화 목표 및 지원계획 등이 담길 예정으로, 6월초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한편 이번 회의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관계자 7명을 비롯해 국내 치료제·백신 전문가 7명 등이 참여했다.

박 장관은 “치료제와 백신 분야도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과 정부가 힘을 한데 모은다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범정부 지원단을 중심으로 규제 개선, R&D 등을 위한 상시 협업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약물재창출 전략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우선 발굴하고, 백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찾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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