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한미 경고음 쏟아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보건당국이 올가을과 겨울 2차 유행을 경고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에 대해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초기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일부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안이함”이라며 “이 전염병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계를 풀지 말라는 경고음을 낸 셈이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미국에서도 연일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스티브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하반기 2차 유행 전망에 대해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모든 의사가 2차 유행을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다가오는 겨울 우리나라에 대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실제로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 정부도 ‘올 가을 대유행이 생길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올가을·겨울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장비와 음압병상 등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시설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비하고자 의료자원 관련 부분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전체 인구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그렇게 높지 않을뿐더러 백신과 치료제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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