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대전(大戰), 부부의 세계VS더킹
금토드라마 대전(大戰), 부부의 세계VS더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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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포스터(출처: JTBC)
부부의 세계 포스터(출처: JTBC)

 

부부의 세계, 폭력성·성상품화 논란

“인기 많다고 웰메이드는 아니야”

더킹, 시작과 함께 논란으로 삐그덕

“판타지적 요소, 캐릭터 이해 어려워”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핫한 드라마 두 개를 꼽으라면 금토드라마로 방영되는 ‘부부의 세계’와 ‘더 킹: 영원의 군주(더킹)’다. 약 1시간의 간격을 두고서 방영되는 이 두 드라마는 화제도,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 ‘부부의 세계’ 끝없는 고공행진, 논란으로 꺾이나

부부의 세계는 JTBC에서 ‘이태원클라쓰’ 후속으로 방영돼 시청률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중이다. 첫 방영 전부터 ‘6회까지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관람등급을 두고서 화제를 모았고 8회까지 방영된 현재 시청률 20.1%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에서 방영된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둔 이 드라마는 현재 빠른 스피드와 세밀한 심리 묘사 연출로 ‘고급 불륜 드라마’로 불리면서 출연 중인 주연 김희애·박해준·한소희 뿐만 아니라 조연 박선영·김영민·채국희 등 출연자들 모두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서 19일까지의 화제성 지수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과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주연인 김희애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박해준·한소희도 나란히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JTBC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스카이 캐슬’이 마지막 회에서 23.8%였던 것에 비해 지금 부부의 세계는 이제 중반임에도 20.1%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화제성과 함께 논란도 있다. 바로 폭력적인 연출과 여성의 성상품화 표현이다. 지난 18일에 방송된 8회에서 지선우(김희애)가 집에 들어서자 알 수 없는 남성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위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장면을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카메라 연출을 하면서 지선우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게 표현됐다. 거기다 목이 졸리면서 거칠게 끌려다니며 괴로워하는 지선우의 표정은 화면 가득 담겼고 폭력성이 두드러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너무 불쾌했다. 데이트폭력, 가정폭력을 겪었던 사람이 봤다면 소름끼칠 장면”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의 공포감이었다”고 표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거기다 8회는 19세 이상 등급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시청자들의 원성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같은 날 방송에서 20대 여성 알바생이 유부남 손제혁(김영민)에게 접근하는 장면이 그러졌다. 여성 알바생 조이(오소현)는 손제혁에게 “나 백 하나 사줄 정도는 되지 않냐”고 말하자 손제혁은 “내가 왜 아가씨 백을 사줘야 돼?”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조이는 “이제부터 내가 아저씨 애인해 줄 거니까요”라고 말하며 명품 백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명품 백’을 요구하는 ‘꽃뱀’ 설정이라니.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해에는 버닝썬 사태로 인해 ‘젠더 감수성’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너무 구닥다리 같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여성을 상품으로 그리고 있다” “시대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연출”이라며 강도 높은 지적을 하고 있다.

이제 부부의 세계는 2막을 향해 걷고 있다. 고산을 떠났던 이태오·여다경 부부가 다시 돌아왔고 등장인물 소개에서 이태오의 또 다른 바람을 암시하는 등 새로운 사건 발생을 깔고 있다. 하지만 인기를 끌 수 있는 화제성 보다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웰메이드’ 드라마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더킹: 영원한 군주 포스터(출처: SBS)
더킹: 영원의 군주 포스터(출처: SBS)

◆ ‘더킹’, 우리가 원했던 드라마는 이게 아닌데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매 작품마다 홈런을 쳤던 김은숙 작가에게 우리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차원이 다른 두 개의 평행 세계를 그리며 차원이 다른 로맨스를 그리겠다고 표방한 ‘더킹’이 지난 17일 첫발을 내디뎠다. 김은숙 작가의 새 작품이자 이민호의 군제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더킹이었다. 그런 더킹이었는데 시작과 함께 삐걱 거리고 있다.

먼저 어려운 작품의 세계관이다. 김은숙 작가는 특유의 ‘손발 오글거리는’ 대사와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 ‘김은숙 드라마’를 여태껏 이끌어 왔다.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가든’과 공유와 김고은 주연의 ‘도깨비’가 그랬다. 이 두 드라마에는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물약이 있었으며 도깨비 설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러면서 캐릭터의 재미를 살리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더킹은 조금 애매해 보인다.

분명 ‘만파식적’과 ‘차원의 문’이라는 소재가 있음에도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무언가가 부족하다. 여태껏 입헌군주제를 표방한 드라마 ‘궁’ ‘더킹 투 하츠’가 있었고 그와 비슷하게 ‘더킹’은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높은 황제와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이끄는 ‘대한제국’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여성 총리인 구서령(정은채)은 새빨간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공보실 기자를 대동한 채 승마를 하고 있는 황제 이곤(이민호)에게 국정보고를 하러 온다.

거기다 너무나 똑똑한 남자 캐릭터들. 이곤의 큰아버지이자 선황제를 죽인 이림(이정진)은 두 동강 난 만파식적을 가진 채 또 다른 평행 세계로 향했다. 가자마자 낯선 세상을 이해하며 평행 세계의 ‘자신’을 찾아 죽였다. 이곤 또한 백마 탄 왕자님처럼 평행 세계에 나타났지만 당황하는 것은 잠시 또 다른 세상을 곧바로 이해해버린다. 그러고 찾아 헤맸던 정태을(김고은)을 보자마자 반갑다고 안아버리는 이 드라마를 시청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1회가 끝나자마자 “드라마를 공부해야 하냐” “등장인물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거기다 홈페이지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일치하지 않은 ‘캐붕(캐릭터 붕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게다가 연출 또한 불에 기름을 붓듯 논란을 만들어냈다. 오프닝 이미지에 대한제국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일본 사찰의 이미지를 갖고 온 것이다.

또 여자 총리 구서령의 입에서 나온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줘서”라는 대사까지. 여성 총리의 능력보다 외모를 더 앞세우는 장면들과 대사는 ‘탈코르셋’을 향한 시대의 흐름을 작가가 전혀 읽지 못한 듯 보인다.

아직 2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각종 논란과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더킹. 앞으로 달려갈 길은 한참 더 남았기에 기대도 아직 남아있지만 논란을 잠재우고 시청자들의 눈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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