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7일 또는 28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원장 임채균)이 24일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한다.

윤리심판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사건 조사와 오 전 시장 소명 등 절차 진행에 따라 윤리심판원 회의가 27일 또는 28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총 9명으로 구성된 윤리심판원은 당무위 또는 최고위가 요구할 경우, 원장이 필요를 인정하는 경우,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소집이 가능하다.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징계처분은 수위에 따라 제명, 당원자격정지, 당직자격정지, 경고 순이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께 민주당 소속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사퇴 배경’과 관련해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면서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민주당은 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에 엄중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비위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며 “오 시장도 이와 같은 원칙 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사무총장은 “24일 당장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징계절차에 착수하면 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 징계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및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및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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