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정부 관계자 “나흘 이상 원산에… 전용 열차도 포착”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모습 드러내 건재 과시할지 주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적어도 나흘 이상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늘까지 적어도 나흘가량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술설까지 확인하는 건 어렵지만 김 위원장이 조만간 공개 석상에 등장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군 당국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원산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이 평소 원산 이동 때 쓰던 전용기는 평양에서 포착돼 동선을 감추기 위한 눈속임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특이 동향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외교가와 금융권에선 “김평일 쿠데타로 권력장악” “김정은, 원산서 평양병원 이송 확인” 등 김 위원장의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중국 내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며 “이날 오전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김 위원장이 회복 불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통화한 해당 인사에게 사실상 사망으로 본다는 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코마 상태인데 회생이 불가능한 거로 판단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이에 대해 청와대, 정부 기관, 군, 북한 사정에 밝은 여당 인사 모두 사망설은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한미 당국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그가 부재하다고 볼 정황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신변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가 언제 공개 행보에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당장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일 인민군 창건일에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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