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 2020.4.23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 2020.4.27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SSG닷컴 등 관계사로 확대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로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국내 대표적 고구마 산지인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번에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톤 가량이다.

우선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 3개사는 23일부터(이마트는 28일까지 쓱·에브리데이는 재고 소진시까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3개사의 판매가는 3kg(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8대 카드로 구매시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을 일반 고구마의 1.3㎏(1봉) 가격인 5988원(원단위절삭)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카드 : 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현대·NH농협·우리·시티카드)

특히 이마트는 못난이 왕고구마를 정상상품인 밤고구마(5980원·1.3㎏)와 호박고구마(6980원·800g)와 함께 별도 특설매대를 구성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TV쇼핑(65톤) 역시도 판로 지원 엄호사격에 나선다.

신세계TV쇼핑은 23일 오후 11시 40분과 27일 오후 7시 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kg + 280~450g 4㎏)’를 2만 4900원에 판매한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해남은 밭 토양의 75%가 적황색 토양으로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전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등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이 불어 고구마 재배에 최적화한 지역이다.

총 생산량의 35% 가량이나 차지하는 왕·길쭉이 고구마들이 판로 한계로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대과 고구마들은 말랭이나 스틱·종자용 등으로 재고를 소진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특히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 판로 마련이 절실했다.

이번에 이마트가 나서 왕·길쭉이 고구마를 판매하고 매장 디스플레이와 SNS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해남 고구마 농가의 고민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과거 명절 전감 제수용 대과 고구마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양미리와 감자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여수 훈연 국물멸치를 연중 상시 판매 품목으로 운영하는 등 농가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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