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책은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북한 개론 과정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겠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면서도 일반 한국 시민은 물론 북한에 대해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변화하는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책은 북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오늘날 북한 그리고 미래의 북한이라는 두 가지 문제의식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처한 대내외적인 딜레마를 고찰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한 어떤 방향의 변화가 북한에 필요한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게 특징이다.

이 책의 제5장에서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과 심화’를 다루고 있는데, 김정은 후계체제 이후 북한이 선택할 노선을 전망하고 있다. 일단, 북한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김정은 후계체제 공고화를 통한 체제의 ‘안정성’ 확보라고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나오는 질문은 상당히 진지하다.

‘북한은 정상국가와 같은 대외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비핵화・개혁・개방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인가? 아니면 핵무기를 보유한 채 이를 협상카드로 활용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안전보장 및 대규모 지원을 확보하고 대외 개방을 거부하는 딜레마 지속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것.

문제의 핵심은 김정은 정권이 내적인 한계상황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하면서 핵외교를 지속할 수 있는가이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의 북한 외교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정치체제의 근본적인 변화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체제의 관성상 김정일 이후에도 북측은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수령체제’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박재규 지음 / 법문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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