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5조 3194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공장이 문을 닫으며 생산과 판매 모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가의 현대차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3조 2546억원, 영업이익 7126억원이었다.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90만 33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15만 9061대로 13.5% 줄었고 해외에선 74만 4310대로 11.1%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이 영향을 줬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가 문제였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가치가 1193원으로 지난해 1분기(1125원)보다 크게 하락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하였으나,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누구나 IR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련 내용을 청취할 수 있는 ‘웹캐스팅’ 방식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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