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간호학과 교수.학생들, 충격속 애도 분위기

(횡성=연합뉴스) 뉴질랜드 지진으로 실종된 한국인 남매 가운데 오빠에 이어 17일 여동생마저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집에서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 김정옥(52) 씨는 오열하다 끝내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6층짜리 캔터베리TV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한국인 남매가 실종됐다.

이 가운데 오빠인 유길환(24) 씨가 지난 4일 숨진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날 여동생 나온(21) 씨마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두 자녀 실종 이후 집에서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해 온 어머니 김씨는 뉴질랜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남편 유상철(57) 씨로부터 아들에 이어 딸마저 숨졌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 하늘을 원망하며 오열하다 쓰러져 다시 자리에 누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집에는 아버지 유 씨의 동생 가족 등 친척들과 성당 교우들이 남은 가족들을 보살피고 있으며,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안흥면 소사2리 전성범 이장은 "아들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주민들은 오늘까지 딸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 결국 듣고 싶지 않은 비보가 전해져 모두가 침통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나온 양이 다녔던 상지대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들도 큰 충격 속에 애도하는 분위기다.

간호학과 이희주 교수는 "구조활동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탄원서까지 작성해 뉴질랜드에 전달하면서 살아있기만을 간절히 빌었는데 끝내 희망이 절망으로 변했다"며 침통해 했다.

나온 양은 지난 2008년 상지대 간호학과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는 등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했으며 어학연수를 위해 휴학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상지대는 학과 차원에서 나온 양의 부모나 친척들과 협의해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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