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우리사회에 이슈화 된 것은 2008년 진용식 목사가 ‘개종을 목적으로 정백향씨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철퇴를 맞으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으로 이단상담소장을 맡고 있었던 진 목사는 정씨의 종교를 포함해 기성교회에서 소위 ‘이단’으로 규정된 곳에 출석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을 진행했고, 이후 강제개종 사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초기 목사들이 직접 나서서 강제개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그 수법이 달라졌다. 먼저 강제개종 목사들은 표적이 되는 신도의 가족에게 먼저 신도가 다니는 교단에 대한 비방으로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아내, 부모가 이단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납치‧감금‧폭력 등 불법 행위로 점철된 개종 프로그램은 가족을 살리기 위한 ‘지푸라기’가 된다. 이같은 이간질에 21세기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강제개종은 아직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강제개종으로 인해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곳조차 없는 피해자들의 눈물 섞인 호소를 연재하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목사·사모 등 8명 납치에 동원

끌려간 곳은 상가 3층 작은교회

감금 상태서 개종 프로그램 강요”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제개종 피해자가 2003년 발생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500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는 그야말로 다양한 사례가 있는데, 개종을 주도하는 기성교회나 수도원에 갇혔던 피해자도 있었다. 노연순씨는 개종목사에 의해 작은 교회에 감금돼 개종 프로그램을 강요 받았다. 노 씨는 이들에 의해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가족들이 개종 목자들과 함께 납치·감금·강제개종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저는 강제개종으로 기성교회 건물에 갇혔던 노연순입니다.

ⓒ천지일보 2020.4.22
ⓒ천지일보 2020.4.22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진실을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 전 국민을 조용히 숨막히게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그것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제 인생에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신천지에서 많이 생기면서 대한민국 언론들은 매일 코로나와 신천지 교회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신천지가 궁금하다면 신천지에 가서 물어봐야 하는데, TV에서는 신천지를 비방하는 이단 상담사라고 하는 사람들만 나와서 신천지에 대한 말을 하는데 사실이 아닌 것을 방송하고 국민들은 이런 방송을 아무런 분별없이 분석도 안 해보고 흡수하는 것 같아서 너무도 답답하고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단 상담사라는 그 사람들의 정체를 알리고자 합니다.

그들로부터 받은 저의 피해는 자유를 빼앗기고, 납치, 감금, 협박, 실직, 가정 파탄, 아이들과 분리, 이혼 등등 이곳에 낱낱이 다 말할 수 없어 억울할 뿐입니다. 그때 겪었던 납치를 당한 일과 후유증이 너무도 끔찍해서 그때를 생각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숨이 가빠오면서 지금도 심장이 아픕니다.

저는 빛고을 광주에 살았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했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직장에 같이 출근을 하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물론 저는 신천지에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8월 어느 날, 밤 11시, 네온이 하나씩 꺼져가고 동네가 고요해질 때, 남편의 사업장에서 남편과 함께 집에 들어가려고 문을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힘센 남자들이 나타났고, 그들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를 당하게 됐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옆에 있던 남편은 저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납치당한 것도 너무 무서웠는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납치에 가담한 사람들이 남편과 시댁 사람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서야 저는 이 모든 것이 이단 상담사의 사주 아래 계획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는 어디론가 가다가 자정이 지나서, 광주 광산구에 있는 상가 3층에 있는 작은 교회에 저는 갇히게 되었습니다. 시숙님들 총 4명이 계시는데 저 하나 가두려고 모두 합세하였습니다. 또한 납치하기 위해 목사 3명과 사모 등 총 8명이 납치하는 일에 동조하며 협조했습니다.

개종 목사들은 외부와 연락이 되지 않게끔 전화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으며 남편에게는 직장도 가지 못하게 하고 저를 감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문을 잠그고 매시간 저를 감시했고 화장실 갈 때도 감시를 했습니다. 저는 조폭에나 북한에 끌려간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했으나 제 말은 모두 무시 됐습니다. 그리고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단 상담사라고 하는 사람의 사주 아래 목사가 동의서를 억지로 쓰게 유도해 감금된 상황에서 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종 목사들은 왜 강제로 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걸까요? 굳이 납치와 감금까지 해서 개종 프로그램을 시키려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돈을 벌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저를 이곳에 끌고 오기 이전에, 신천지에 대한 이미지를 가족들에게 부정적으로, 매우 나쁜 곳으로 각인시켰고, 가족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해서 빼내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 해 납치하게 만듭니다. 해서 가족들은 무조건 빼내고 싶어 하고 일이 진행되면 돈을 달라고 합니다.

강제개종 목사들은 이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뒤, 감금해 강제로 프로그램 동의서를 쓰게 한 후 (합법적인 교육을 했다며) 법망을 피해 사람을 괴롭히며 이런 짓을 하고 대한민국 법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강제개종 사업을 하는 이들이 바로 한국기독교 이단 상담소 소속 목사들입니다. 그들의 강제 개종행위로 인권은 짓밟히고 정신적 물리적 압력으로 인해 고통 받고 아파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국민들은 모릅니다. 모든 국민들이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코로나와 이단 사업가로부터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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