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쳐.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캡쳐.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민주당 당원 아닌데 견해 표명 각색 또는 왜곡”

“안철수가 당 만들어 모시고 나간 분들 원외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가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유 이사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4급수에서 2급수로 만들어줬다”고 비꼬았다.

유 이사장은 21일 오후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안 대표에 대해 너무 나쁘게 말하지 말아달라. 그 분의 공이 크다”며 “그 분이 박원순을 서울시장을 만들어줬다. 안 대표의 행동이 아니었으면 박원순 시장이 안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발전에 큰 공을 세우셨다. 의도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당을 혼란스럽게 만든 분들을 싹 모시고 나가 그 분들이 원외로 나가셨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만들어서 호남을 석권하면서, 완전히 민주당 수질이 4급수에서 2급수 수준으로 단박에 올라갔다”고 비꼬았다.

유 이사장은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모든 임무를 마치시고 비례대표 3명만 남기고, 그냥 달리는 이유는 잘 모르지만 어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달리는 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범 진보 180석 발언에 대해 “희망사항(을 말한) 건이 터지고 나서 여러 얘기가 나왔다”며 “더 이상 이걸 하면 안 되겠다, 진짜 잘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민폐를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힘들게 4년을 노력해 선거에 나왔는데 제 말 때문에 낙선했다고 느끼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저로서는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느꼈다”며 “이렇다면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비평을 할 수 없겠구나 싶어 그만두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저는 민주당 당원도 아닌데 민주당과 청와대에 관계 있는 어떤 견해 표명으로 각색되거나 왜곡되더라”며 “제 비평을 종편에서 비평하는 것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마음대로 비평을 못하고 검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 다수의 동의를 못 받는 경우에도 여러 목소리 중에 이런 목소리도 있어야 한다. 판단은 시민들이 하는 거니까 저를 두들겨 팬다고 해서 제가 고통스럽지 않았다”며 “제 활동으로 민주당이 혹시 의석에서 덕을 본 게 있다면 그건 의도가 아니라 결과다. 그건 괜찮다. 그런데 그걸로 피해를 봤다면 굉장히 견디기 힘든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꾸 현재 범 여권 또는 정부 여당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받아들여 잘못하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멈추기로 한 것”이라면서도 “제 180석 발언으로 당선될 수 있는데 낙선됐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사실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