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소식에 상승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전 거래일 대비 57.46(3.09%)p 오른 1,914.53을 나타배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0.80원 내린 1,217.90원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36(1.82%)p 오른 634.79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 뉴시스)
코스피가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소식에 상승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전 거래일 대비 57.46(3.09%)p 오른 1,914.53을 나타배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0.80원 내린 1,217.90원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36(1.82%)p 오른 634.79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주가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약 한 달 만에 코스피 19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시 주변 자금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꺾여 부동산에서 증시로 향하는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향후 ‘동학개미운동’이 한층 힘을 얻을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총 141조 72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27조 336억원(23.57%) 증가한 것이다.

증시 주변 자금은 바로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에는 141조 7928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증시 주변 자금은 투자자예탁금(44조 2345억원), 파생상품거래예수금(11조 9999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77조 1404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688억원), 신용융자 잔고(8조 799억원), 신용대주 잔고(47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그중 특히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16일 현재 44조 2345억원으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직전(27조 5459억원)보다 60.58%나 급증했다.

이같이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20조 8976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는 3조 2858억원어치 등을 사들였고, 총 24조 1834억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로나19 충격에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1,482.46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동학개미운동에 힙입어 지난 17일 종가 기준 1,914.53까지 29.15% 급속 반등했다.

다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6일 8430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14일 4530억원, 17일 6057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등 최근 주가 회복에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30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17일 순매수(3226억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충격과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가라앉으면서 부동산 시장을 맴돌던 자금 일부가 증시로 넘어오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조사 기준 서울 강남 4구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20% 떨어져 지난해 1월 말 0.35% 하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공약을 내세웠으나 참패하면서 부동산 정책 변화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한층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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