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체제가 가져올 변화에 착안한 책이다. 서구의 북한문제 최고전문가 르몽드의 풍스 특파원은 분석기사를 통해 북의 세습이행에 따른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세습이 우발적 사고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경우인데, 대부분 전문가는 이 시나리오를 유력한 것으로 꼽는다.

김일성 가계가 일제에 항전한 애국적 민족주의자 집안이라는 인식이 주민에게 각인돼 있기 때문에 권력 세습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북한 노동당, 관료, 교육계 등의 엘리트가 3대 세습에 묵인하고 중국의 개혁 개방 모델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책은 한반도 관리・경영론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은 3대 세습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동구-소련형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다. 그러나 북한의 현실을 생각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중국모델이 부각된다. 북한이 차선을 선택한다면 북한체제의 안정과 한반도 평화는 일단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만일 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이 민중 봉기나 쿠데타로 궤도를 이탈하거나 ‘왕자의 난’으로 내부갈등이 폭발하면 대혼란이 초래될 개연성이 크다.

일단 저자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한다면 아마도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방식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루마니아 인민군과 같이 북한 인민군의 폭군에 대한 봉기형태로 급변사태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김정일 사후 과연 북한 군부가 어린 전제군주 김정은에게 충성해 폭력지배의 하수인으로 계속 이용당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평한다.

주섭일 지음 / 사회와연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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