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7

당내 의견 수렴해 달라는 金

조기 전당대회·지도부 총사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당 쇄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 쇄신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기류다.

앞서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을 이끌어달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 당선자의 뜻도 모르는 가운데 수락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바로 고사하지 않았지만, 당내 전체 의견을 수렴해 달라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재로선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통합당은 향후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 등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추인하고, 공식 요청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6개월 이상의 임기가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6개월 이상 유지되는 비대위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대위 체제에 힘이 실리고는 있지만, 향후 당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참패의 여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보령·서천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18일 “총선 참패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할 일은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거나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내 논의를 통래 당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한 패배를 당한 당 지도부 일부가 남아 도대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어떤 결정을 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다. ‘식물 지도부’는 빨리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 지도부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를 꾸리기 전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밀도 있게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8년 만에 국회에 복귀하는 권영세 당선인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안타깝게도 지금 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에 관한 논의만 눈에 띈다”며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왜 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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