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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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75명’ 불자는 ‘30여명’
불교 영향력 약화 우려 목소리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종교인은 얼마나 될까.

비례대표 47명을 포함해 전국 각 지역구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총 300명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각 교계가 집계한 종교별 의원 수는 기독교 75명, 불교는 3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는 14명의 기독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이 중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최대 격전지 종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종로로 이사한 뒤 새문안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노원구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후보가 당선됐다. 우 당선자는 노원구에 위치한 꽃동산교회에 출석하는 안수집사다.

서울 강남구갑에서는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북한 고위 외교관 출신인 그는 첫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다. 현재 강남중앙침례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등포구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당선됐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김 당선자는 신길교회를 다니고 있다. 양천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목민교회 집사다.

이번 제21대 총선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독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은 경기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23명, 인천은 7명의 기독교인이 당선됐다.

경기 수원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선출됐다.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수원 중앙침례교회 장로다. 양주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후보가 선출됐다. 그는 동두천 신광교회 집사다.

호남권에서는 6명의 기독의원이 배출됐다. 전라남도 여수시 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후보가 당선됐다. 여수은파교회 집사인 그는 제6대 여수시장을 지낸 바 있다.

영남권인 부산과 울산, 대구, 경상도 등에서는 13명의 기독 국회의원이 나왔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고(故) 장성만 목사의 차남인 장제원 후보를 비롯한 창원세광교회 집사인 창원시성산구의 강기윤, 국제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울산수암교회 장로인 이채익, 울산대암교회 장로로 알려진 김기현 후보 등이다.

충청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 등 9명의 기독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강원영서권은 춘천중앙성결교회를 다니는 허영 후보와 원주삼천감리교회 권사인 송기헌 후보를 포함해 총 3명의 기독 의원이 당선됐다.

불교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30여명(약 11.3%)의 불자 국회의원이 입성하게 됐다. 서울에서는 7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김영주, 서영교, 진선미, 강선우 후보가 당선됐고, 경기권에선 이원욱, 정춘숙, 김한정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와 경북에선 수성갑에서 주호영 후보가 당선됐고 김석기, 임이자, 김형동, 송언석 후보가 입성하게 됐다. 부산에선 이헌승, 서병수, 백종헌, 정동만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경남에선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고 강기윤, 박완수, 김태호, 박대출, 정점식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

충청과 대전에선 홍문표, 이명수, 박영순, 이종배 후보가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강원 원주에선 이광재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호남과 제주에선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오영훈 후보가 각각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고 유정주, 김병주, 이수진, 조명희 후보는 비례대표로 정치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를 두고 불교계 안팎에서는 지난 제20대 국회정각회 회원 42명 보다 다소 줄어든 숫자에 불교계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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