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회 집단감염 우려 속 정부의 예배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오전 현장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이 ‘현재 예배 중입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천지일보 2020.3.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회 집단감염 우려 속 정부의 예배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오전 현장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신도들이 ‘현재 예배 중입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천지일보 2020.3.2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20일이 넘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산에서 교회 부활절 예배를 다녀온 50대 남성과 이 남성의 딸인 부산의료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오후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28번 환자는 북구에 사는 58세 남성 A씨다. 최근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은 129번 환자는 A씨의 딸인 B씨(25, 여)로 부산의료원 간호사다.

특히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A씨는 부활절인 지난 12일 강서구의 한 중소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교회 예배에서 다수 신도와 접촉했을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초기 부산 온천교회에서 확진자 32명이 나왔던 것처럼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부활절 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와 예배를 봤던 참석자는 대략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부활절 예배를 드렸던 교회는 현재 폐쇄돼 예배나 집회가 전면 금지됐다.

한편 부활절 당시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절반가량인 952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이날도 교회 1756곳 중 984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교회 예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방역 지침 준수 등 현장 점검 계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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