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9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9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최근 2주 확진자 중 18명 감염경로 미궁

질본 “집단발병, 갑자기 등장할 수 있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 수가 58일 만에 10명대로 내려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확진자의 9.6%인 1018명의 감염 경로가 여태 파악되지 않고 있고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 중에서는 18명의 감염원이 오리무중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부터 18일 0시 전까지 2주간 신고된 497명 중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18명(3.6%)이다.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해외유입 환자에 의해 감염된 사례는 320명(64.4%)이었고, 해외유입 279명(56.1%), 해외유입자의 접촉자 41명(8.2%)이다.

병원 및 요양병원 등 93명(18.7%), 유흥시설 등 그외 집단발생 51명(10.3%), 선행확진자 접촉 12명(2.4%), 신천지 예수교회 관련 3명(0.6%) 순이었다.

전체 확진자 1만 653명으로 넓혀보면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는 1018명(9.6%)으로 늘어난다.

4일 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밤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집단 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8642명(81.1%)이다. 10.8%(1152명)는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해외유입 환자에 의해 감염된 사례였다. 해외유입이 993명(9.3%), 해외유입 환자의 접촉자 159명(1.5%)이다.

국내 발생 상황 중에서 주요 집단 발생 사례를 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격리해제 전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3명이 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입원 중이던 9세 어린이가 처음으로 확진됐다. 이후 이 어린이와 같은 병실에 있던 생후 20여일 된 아기의 어머니가 추가 확진됐다. 아기와 아기의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환자와 직원 135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95명으로 증가했다.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서는 훈련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퇴소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다만 “집단 발생이 예고 없이 갑자기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역의 산발적 집단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신고 추세 변화와 해외 상황 등을 고려한 대응계획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4주간 해온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하면 우리나라에 코로나19는 물론 어떠한 감염병 유행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감염병을 막는 일상을 습관화하면 코로나19를 계속 억제·통제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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