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천지일보 2019.10.17

MBC “채널A기자·검사 유착” 보도 뒤

진상조사 17일 보고 받고 수사 지시

“인권침해·위법여부 심도 있게 조사”

검사장은 ‘불상의 검찰 관계자’로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소속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대검 인권부장에게 보고 받은 뒤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대검은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채널A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언론사 관계자, 불상의 검찰 관계자의 인권 침해와 위법 행위 유무를 심도 있게 조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방송을 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2019.9.24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처: 유튜브 캡처) 2019.9.24

대검이 사용한 ‘불상의 검찰 관계자’라는 표현은 아직 자체 진상조사 단계에서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검사를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MBC는 채널A기자 A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014년 신라젠에 약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함께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A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취재원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반면 최 전 부총리 측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와 이 내용의 제보자로 알려진 지모씨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윤 총장이 말한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사건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사기 전과가 있고, 친여권 성향이라는 지씨가 총선 전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는 점에서 취지와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이번 사건과 관련해선 감찰 논란도 있었다. 의혹이 보도된 뒤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은 감찰을 하겠다고 윤 총장에게 문자로 보고했으나, 그 과정에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한 본부장은 “MBC 보도 관련, 진상 확인을 위한 감찰 개시 보고는 일방 통보가 아니라 수차례 검찰총장, 대검찰청 차장에 대한 대면보고 및 문자보고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당시 병가 중인 총장님이 정한 방식에 따라 문자보고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가 진상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고, 이날 그 중간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새 지시를 내린 것이다.

윤 총장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는 서울중앙지검이 키를 쥐고 이번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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