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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미술관 도슨트/성경명화 해설가/인문학강사

 

엘리에게 사무엘을 드리는 한나, Gerbrand Eeckhout 1665, 117*143㎝ 루브르박물관

렘브란트 스쿨이라 불릴 만큼 렘브란트는 당대에 많은 유수한 제자들을 길러내었고, 그중에서 헤르브란트 에크하우트는 렘브란트가 아끼는 제자 중 한명이었다. 에크하우트는 벨기에에서 건너온 보석상의 아들이었고, 10살 때 어머니가 죽었다. 아버지가 맞이한 둘째 부인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델프트 상공회의소 설립자의 딸이었는데, 유대인으로 추정이 된다. 당시 유대인들은 종교적 핍박을 피해 네덜란드로 왔고 그곳에서 귀금속과 금융·무역 등에서 세계적인 발전을 일으켜 세웠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벨기에 안트워프에 정착했다가, 자유의 땅 네덜란드로 그리고 다시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면서 금융의 허브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유의 땅 미국에 가서 월스트리트의 꽃을 피웠다. 한국인은 만들어져 태어나고 유대인은 태어난 후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어머니의 가정교육이 아주 중요하다. 누가 유대인인가를 정할 때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그 사람은 유대인으로 인정받게 되는데, 그처럼 어머니의 영향력은 아주 크다.

한나는 사무엘의 어머니로서 엘가나의 두 아내 중 한명이었고, 무자(無子)하였다. 남편인 엘가나로 부터 사랑을 받았으나 브닌나라고 하는 다른 아내로부터 멸시를 받아 괴로워서 기도하고 통곡하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고 하나님께 서원하였다. 얼마 후 하나님께서 한나의 태를 열어주셔서 잉태하게 되고,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으니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는 뜻이다. 사무엘이 젖을 뗀 후 그를 데리고 제사장 엘리에게로 가는데, ①수소 세 마리와 ②가루 한 에바(한 말 조금 더 되는 단위, 22리터)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준비하였다. 이 정도 제물을 드릴 정도면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유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③제사장 엘리가 있는 곳은 실로였는데 그곳에 법궤가 모셔져 있었고, 사람들은 제사 드리러 이곳으로 왔다. 엘리는 그림에서 여호와의 전 문설주 곁 의자에 앉았고, 가슴에는 판결흉패를 입고 있다. 기도로 낳은 사무엘을 엘리에게 하나님의 종으로 드리는 장면인데, 탐욕스러운 엘리의 못된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수소 옆에 위치해있다. 한나의 기도와 하나님께 대한 열심이 하늘에 상달해서 그 응답을 받았는데, 삼상 2장에 보면 한나는 참으로 멋진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 그 드리는 내용이 참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서 얼마나 잘 깨닫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성경의 일부로 채택이 되었을 것이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 입에서 내지 말찌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보시느니라’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이런 기도를 하는 어머니에게서 태교를 받은 사무엘은 태속에서부터 준비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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