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작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취업자 수 19만 5천명 감소

10년10개월 만에 최대폭 ↓

코로나 여파로 휴업·휴직 ↑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업·휴직이 늘면서 일시휴직자 수가 급증했다. 취업자 수는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면서 일자리 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총 160만 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만명(363.4%) 증가했다. 1983년 7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 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5천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10만 9천명)과 도매 및 소매업(-16만 8천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농림어업(13만 4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 2천명), 운수 및 창고업(7만 1천명)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자영업자는 6만 2천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각각 12만 4천명, 8천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 5천명 감소했다. 즉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자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임금근로자도 13만 4천명 감소했다. 이 중 상용근로자는 45만 9천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42만명, 일용근로자는 17만 3천명 각각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 6천명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는 노인일자리 참가자로 분석된다. 60대를 제외한 20대(-17만 6천명), 40대(-12만명), 30대(-10만 8천명), 50대(-7만 5천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22만 9천명 감소하면서 청년 고용률은 41%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일시휴직자는 160만 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3.4% 증가했다. 1983년 7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3월 구직활동 계획이 아예 없어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도 236만 6천명으로 전년보다 36만 6천명(18.3%)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81만 3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 8천명 증가했다.

취업을 희망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58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4천명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7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일시휴직자를 통계상 취업자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일시휴직자가 폭증하면서 실업률을 떨어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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