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출처: AP/뉴시스]
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영국 고가 부동산 불법 매매 의혹에 연루된 교황청 금융 범죄 단속 기관 ‘재무정보국(AIF)’ 책임자가 결국 교체됐다.

16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임 AIF 국장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경제학 교수인 주세페 쉴리처를 임명했다. 작년 11월 AIF 이사회 의장이 이탈리아 중앙은행 금융감독 전문가 출신의 카르멜로 바르바갈로 교체된 데 이은 고위급 후속 인사다.

AIF 국장 교체에 대해 교황청은 “2015년부터 AIF를 이끌어온 토마소 디 루차 국장이 지난 1월 20일부로 5년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IF는 교황청 내 자금 세탁 등 각종 금융 범죄를 단속하는 독립기구로,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임 때인 2011년 설립됐다.

이 기구는 교황청 심장부로 불리는 국무원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2014년 영국 첼시의 고가 부동산을 불법 매입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IF가 국무원의 관련 거래 과정에 수상한 정황을 발견하고도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등 직무를 소홀히 한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작년 10월 초 국무원과 AIF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디 루차 국장은 직무가 정지된 채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다만 디 루차 국장에 대해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정도의 범죄 혐의가 드러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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