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부모를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부모를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부모들의 ‘황당’ 행동 담긴 영상 공개

 

딸 옆에 두고 시위하다 경찰에 지적받은 아버지 “벌금 딱지 끊어”

 

 

 

가출했다며 돌아오라 눈물로 호소하더니… 자녀에 집문 안 열어줘

 

납치‧감금‧폭행 트라우마로 ‘이단 상담’ 거부하는 자녀에 강요‧강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내 딸 돌려보내라” “내 자식 돌려줘라” “가출된 아이들이… ”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데 대해 신천지 교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장에서 고성으로 기자회견을 방해한 목소리다.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고성으로 한때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교회 측 관계자의 목소리가 묻히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자연스레 관심을 쏟았고, 곧바로 각종 매체에서 이 부모들의 입장이 담긴 방송과 보도가 쏟아졌다. 신천지 교회 때문에 자녀들이 가출을 했고, 연락이 끊겨서 소식도 모른다는 게 부모들의 주장. 그런데 이 부모들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 1인 시위 나선 부모가 원하는 건… ‘강제 개종’

 

최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은 유튜브에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부모들의 수상한 행적이 담긴 폭로 영상을 공개했다. 피해자 증언과 시위 부모의 행동이 담긴 영상,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정황이 담긴 영상 속에서 부모들의 행위는 상당히 이상(?)했다.

 

영상에서 한 아버지는 딸이 옆에 있는데도 딸을 내놓으라고 시위를 벌였다. 이 아버지는 경찰이 이 사실을 지적하자 오히려 경찰에 (벌금) 딱지를 끊으라며 억지를 부리는 황당한 행동을 했다.

 

영상에서는 다른 부모들도 1인 시위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집 나간 딸에게 돌아오라고 시위를 하면서도 막상 딸이 집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오히려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 부모들은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충격적인 것은 부모들이 하고 있는 1인 시위가 사실상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자녀에게 받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이었다.

 

영상에서 한 자녀는 부모가 집 문을 열어주지 않아 쪽지를 남겼다.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부모님이 원하는 상담도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부모는 딸에게 문자를 보내 자녀와 사이를 갈라놓은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오히려 강요했다. 이 부모는 “쪽지 봤다. 바뀔 일 전혀 없으니까 명심해라”고 명령하며 “핸드폰, 노트북 없이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대로 열린 마음으로 상담 받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 명심해라”고 강조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시위 중인 부모.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딸을 옆에 두고 딸을 내놓으라고 시위 중인 부모.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부모들이 1인 시위에 나서도록 매뉴얼처럼 문자로 보내진 메시지.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부모들이 1인 시위에 나서도록 매뉴얼처럼 문자로 보내진 메시지.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 “그들이 시키는 대로 시위 했다”… 1인 시위 매뉴얼도

 

결론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선 부모들은 자녀가 집에 돌아오길 바라는 게 아니라,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기를 강요하는 정황인 셈이다.

 

강피연에 따르면 1인 시위에 나선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 몰래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진행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이다. 이들은 납치‧감금‧폭행 등 강제개종 프로그램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적 행위에 겁을 먹은 자녀가 부모를 피해 탈출하자, 당황하게 된다. 이때 강제개종 목자나 관계자들의 권유와 교사를 받아 1인 시위에 나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영상에서는 실제 아들을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보냈다가 실패한 후 1인 시위까지 했던 부모의 증언도 나왔다. 황정숙(가명) 씨는 “전단지도 뿌리라고 시키고, 과천에서 1인 시위도 했었다”며 “1인 시위 하는 것도 피켓도 그 사람들이 다 써주고, 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저는 했습니다”고 고백했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물도 등장했다. 강제개종 피해자가 어렵게 확보해 제보한 것으로 전해진 문자 메시지에서는 1인 시위에 대한 매뉴얼이 등장했다.

 

‘1인 시위 목적 및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문자 메시지에서는 “1인 시위는 자녀들이 속한 신천지 센타 신천지교회에서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전혀 다른 곳에서 1인 시위를 하므로 신천지 내에서 자중지란을 일으켜 1인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본 센타와 자녀가 속한 신천지교회와 싸움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목적을 정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탄영진 강사는 “1인 시위에는 매뉴얼이 있다”며 “자녀가 속한 교회에서 시위하지 않고 일부러 다른 교회에 가서 시위하도록 지시한다. 시위로 피해를 입은 신천지 교회끼리 싸움을 붙이자는 전략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실제 강제개종 목자의 말만 믿고 자녀를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고, 개종이 되지 않자 1인 시위까지 나섰던 부모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실제 강제개종 목자의 말만 믿고 자녀를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고, 개종이 되지 않자 1인 시위까지 나섰던 부모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계자가 부모에게 1인 시위에서 할 행동을 가르쳐주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계자가 부모에게 1인 시위에서 할 행동을 가르쳐주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 시위 중에 보이는 행동까지 교사하는 치밀함

 

영상에서는 실제 1인 시위를 교사하는 내용의 음성 녹취도 등장했다. 강제개종 관계자는 부모에게 “"이제 또다시 쓰러지면, 왜 우리 그런 거 있잖아요. 막 이렇게 뭐 이렇게 풍 온다 이런 거 있잖아요”라며 “그런 식으로, 엄마를 통해서 아버님이 (자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셔. 여기서(시위하다가) 아빠 한 번만 더 쓰러지면 이제 진짜 아빠가 너무 힘든 상황이 온다. 결국은 거기서 (부모의 극렬 시위로 인해) 포기를 하더라고요”라고 가르쳤다.

 

1인 시위자로 활동하고 있는 두모씨의 자녀인 강제개종 피해자 김모씨는 “아버지 발인을 마치고 삼우제 때 끌려가게 됐는데, 100㎏ 정도 되는 거구의 남자 괴한 세 명이 차로 들이닥쳐서 제 소지품과 핸드폰을 다 빼앗고, 제 머리채와 목을 조이면서 온몸이 추행을 당하게 됐다”며 “어머니께서는 제 신발과 양말을 벗기시고 안대를 씌우고 비닐봉지를 씌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어느 깊은 산 속의 한 집으로 끌려가게 됐다”며 “화장실도 보내주지 않으셨고, 빈 컵라면 용기를 가져다 주시면서 여기에 소변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히 83일 동안 감금이 돼 있었다”며 “(그사이) 직장도 잃었고, 친구들도 잃었고, 정말 마음이 아팠던 건 아버지가 임종을 하고 나서 제가 그곳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애도를 온전히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의 모친은 방송에 등장해 “딸아이에게 하소연을 하고 애원을 했어요. 아주 간절하게 애원을 했는데 안 듣더라고요”라며 “아빠 갈(사망) 때까지도, 그렇게 안 오고, 그래갖고…”라며 울먹였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의 딸이 강제개종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의 딸이 강제개종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딸이 강제개종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 언론엔 자녀 강제개종 피해는 사라지고 부모 눈물만

 

딸 김씨는 “(어머니가 전단지를 돌릴 때) 당시 어머니와 함께 거주 중이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전단지에 얼굴과 이름, ‘사이비 신천지’라고 써 있었다”며 “(전단지를 본) 친구들도 연락을 많이 끊게 됐고,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 그는 폐암 투병을 한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폐암 판정을 받으시고, 저는 퇴근 후에 저녁부터 출근하는 아침까지 아버지 병간호도 하면서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여드리고자 최대한 함께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2박 3일 가족여행까지 다녀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이 말을 듣고 통탄하실까봐 굉장히 가슴이 먹먹하고 찢겨져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어머니 이모씨는 1인 시위에서 “신천지가 가출시킨 우리 아이 당장 내놓아라. 코로나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우리 딸을 생각하니”라고 주장했다. 또 방송에 등장해서는 “2년 전부터는 연락이 두절돼 어디 사는 줄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사위 박광식(가명)씨는 “그건 완전 거짓말”이라며 “아내는 부모의 가정폭력과 범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스스로 독립한 거지 가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들이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데다가 마음만 먹으면 제게 연락해서 충분히 딸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며 “몇 년째 연락 안 된다는 소리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다”고 말했다.

 

강피연은 피해자 임모씨가 건강상의 문제로 통화를 거절해 남편이 대신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강피연은 “인권유린‧불법행위의 강제개종 사업, 시위 역시 이 개종 사업의 일환이 된 지 오래다”며 “자녀의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제개종 피해자 김씨는 “부모님이 개종 목사들의 하수인이 돼서 거의 세뇌가 되면서부터는 아예 제 말은 일절 믿지 않으셨다”며 “숨 쉬는 게 거짓말이라고도 말씀하실 정도였다. 오히려 저와 부모님의 관계를 파탄 낸 건 정말 개종 목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강제개종 목사들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하고, 그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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