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일간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마치고 미국 경제를 언제 재개하느냐 하는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일간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마치고 미국 경제를 언제 재개하느냐 하는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올해 초 중국 편들기에 나서며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은 아닐것이라고 못박으며 시간을 질질 끌었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조건을 내걸며 WHO를 압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사무총장의 사임이 전제조건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매컬(텍사스) 공화당 간사가 이끄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17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지도력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WHO의 지도자는 중국에 편파적”이라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WHO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편을 들며 조기 경보에 실패했고 느슨하게 대응한 것이 미국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기본적인 의무 이행에 실패했고 이에 책임져야 한다”며 “그들의 실수로 미국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4200만달러, 미국은 4억5000만달러를 내는데, WHO는 모든 게 중국 방식”이라며 자금 지원 중단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자금 지원이 중단된다면 WHO는 운영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우리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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