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요한 목사가 폭로한 길자연 목사의 금권선거 확인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치른 길자연 목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인준 과정에서 절차상 중대한 하자를 발견, ‘정기총회 속회는 무효’라고 판결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의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앞서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선거 과정에서 금권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는 양심선언을 했다. 이에 한기총을 바라보는 종교계 안팎은 물론 기독교계 일부에서도 “한기총은 스스로 해체하라”는 등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에서도 불법적으로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당선인 자격이 박탈되고 처벌을 받는다. 이 같은 사회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목사들 이 한기총 대표회장선거 후보자로 나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엄신형 목사도 대표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10억을 내겠다고 선언했고 당선까지 됐다. 성경에서 말한 일만 악의 뿌리인 ‘돈’이 개신교계를 대표한다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현 실태를 보니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상임부위원장 최요한 목사는 지난 10일 열린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공의·개혁·갱신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길 목사의 불법 금권선거 행위를 폭로해 충격을 안겨 줬다.

최목사 자신은 “길자연 목사로부터 1400만 원을 받아 나눠줬으며 홍○○ 목사는 약 3000만 원 정도 받아 함께 (돈 봉투를) 나눠줬다”고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이는 양심의 가책을 받은 일부 목회자들의 말이다.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이 도리어 예수의 가르침을 경이 여기고 있다. 한기총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개신교 내부에서도 “예수님의 말씀은 있으나 예수는 없다”라며 탄식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목회자는 예수의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한다(요12:48)는 준엄한 말씀을 되뇌고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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