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박준성·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3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 잠정 투표율이 66.2%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 총선 당시 71.9%를 기록한 이래 28년 만에 그 뒤를 잇는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날 서울과 인천 등 각 투표소에서 각양각색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신창원·박준성·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천3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 잠정 투표율이 66.2%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 총선 당시 71.9%를 기록한 이래 28년 만에 그 뒤를 잇는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날 서울과 인천 등 각 투표소에서 각양각색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4.16

코로나19 사태 속 보수·진보 진영 勢결집

전문가 “양 극단의 정치, 부동층도 끌어내”

“60대 이상 뺀 연령대가 민주당에 힘 실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2912만8041명이 투표에 참여해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반영된 수치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아울러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04년 17대 총선(60.6%) 이후 16년 만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 투표율 58.0%보다는 7.6%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투표율은 울산광역시가 68.6%로 1위를 기록했으며, 세종시(68.5%), 서울시(68.1%), 경남·전남(이상 67.8%)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으로 62.4%이며, 제주(62.9%), 인천(63.2%), 충북(64.0%), 대전시(65.5%) 등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이번 총선에선 부산 대구 울산 경남 등 영남권 투표율이 호남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권의 투표율에 자극받은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막판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표 결과도 호남권과 영남권 모두 양 진영에 몰표를 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6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시간적 여유는 되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하면서부터 시작된 진영 간의 싸움 정치와 극단적인 갈등은 양측 지지층뿐만 아니라 부동층마저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진 개혁입법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 이른바 ‘조국 사태’가 논란 등 끊이지 않은 진영 간 갈등이 세(勢)결집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1대 총선 잠정 투표율. (출처: 중앙선관위)
21대 총선 잠정 투표율. (출처: 중앙선관위)

◆높은 사전 투표율… 젊은층 ‘본 투표율’ 견인 한 듯

아울러 총선 투표율이 높았던 배경에는 역대 최고 투표율 26.69%를 기록한 사전투표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던 젊은층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관측이다.

총선 당일 본투표의 연령별 투표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0~11일 사전 투표를 보면 20~30대 투표율도 이전 선거와는 양상이 달랐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투표율이 60대 이상(30.08%), 50대(29.78%), 20대(25.03%), 30대(21.36%) 순이었다. 20~30대도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역시 60대 이상 88.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18~29세(60.4%), 30대(75.6%)도 60% 이상이 ‘투표하겠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투표 참여 의향이 높았다.

역대 주요 선거는 연령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갈랐다. 통상 20~30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진보 성향 정당이 유리하고, 60대 이상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 정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박 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을 두고 “아직 연령별 공식 집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다만 이번 총선 투표율이 지역주의에 기댄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양 극단의 정치에 지친 대다수의 연령층(나머지 연령대)이 절대적으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맘스카페에 마련된 '송도3동 제9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인천 투표율은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51.3%로 17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고, 20대 총선에선 55.6%로 소폭 반등했지만 14위에 그쳤다.ⓒ천지일보 2020.4.15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맘스카페에 마련된 '송도3동 제9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인천 투표율은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51.3%로 17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고, 20대 총선에선 55.6%로 소폭 반등했지만 14위에 그쳤다.ⓒ천지일보 2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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