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평생학습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여져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평생학습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투표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여져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천지일보 2020.4.10

“전염병도 한국 총선 못막아”

한일 관계 개선에는 난망 예상

투표소 안팎 방역 체계 집중

“코로나 대응에 민심 긍정 평가”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주요 언론들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열린 15일 한국 총선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 평가했다고 해석했다.

15일(현지시간) BBC는 총선에서 여당이 결정적인 승리를 얻었다며 한국은 전염병의 대유행 이래 처음으로 전국적인 투표를 실시한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35개 정당이 후보를 내세웠으나 결국 좌파 성향의 더불어민주당과 우파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경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의원인 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에 대해서도 주런던 북한대사관의 고위 외교관 출신인 태씨가 서울 강남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분석하며 한일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마이니치 신문은 코로나19 대응이 선거의 쟁점이 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기반을 강화해 국난을 극복하자고 호소한 여당이 지지를 확대했다고 해석했다.

NHK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이른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권과 협력할 수 있는 여당 세력이 국회 주도권을 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정 안정을 요구하는 인식이 무당파층을 포함해 유권자 사이에 퍼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일 관계에 관해서는 “대일 여론 악화와 더불어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향한 야당과의 대립이 첨예해지면 일본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세를 취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주요언론들도 코로나19 정부 대응에 민심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이번 선거의 승패 요인에 대해 “민주당은 ‘코로나19 극복’을 선거 구호 내세웠고, 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외쳤다”면서 “민심은 집권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N과 타임지, 독일 등의 주요 언론들은 투표소 안팎의 철저한 방역 체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간 타게스차이퉁(TAZ)은 “1987년 첫 직선제가 이뤄진 이후 선거가 미뤄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다른 50여개 국가에서는 선거를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dpa 통신은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롤 모델이 됐다면서 민주당의 승리는 시민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지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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