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경제통’ 줄고 정치신인‧거물급 정치인 대거 입성한 21대 국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대신 북한이탈주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다선 의원을 꺾은 정치 신인, 컷오프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한 거물급 정치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제통’이라 불리는 후보자의 국회입성은 줄고 정치 신인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거물급 인사들이 국회에 들어온다.

우선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자는 북한에서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지내다가 탈북 후 대한민국에 귀화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태 당선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베테랑을 꺾은 정치 신인들도 눈에 띈다. 특히 총선 격전지로 분류된 서울 동작을과 광진을, 전남 목포에서 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이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고민정 당선인이 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민주당 김원이 당선인이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이겼다.

또한 당의 컷오프 결정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 거물급 인사와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복당을 노리는 당선인도 있다.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강원도 강릉 권성동, 전북 남원시‧임실‧순창의 이용호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김태호‧권성동‧윤상현‧홍준표 당선인의 경우 통합당에 복당하는 시기를 두고 새로 선출되는 당 지도부와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이용호 당선인의 경우 민주당에 복당을 희망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쉽게 복당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총선에서는 20대 국회 당시 30명에 육박했던 경제인 출신 의원 수는 21대에 10명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통 의원이 대거 줄어 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에 입성한 경제통 민주당 후보로는 세종갑 홍성국, 고양정 이용우, 광주서구을 양향자 당선자 등이다. 통합당의 경우 서울 강남병 유경준, 서초갑 윤희숙, 경기 이천 송석준, 대구 달성군 추경호, 경북 김천 송언석 당선인이 국회로 들어온다.

비례대표에서는 소상공인 출신이 선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제에 능통한 인물이 적어 21대 국회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을 시기적절하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