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태구민(태영호) 강남갑 후보자와 만나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태구민(태영호) 강남갑 후보자와 만나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부동산 정책 통해 강남 주민 표심 파고들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갑에서 첫 북한 이탈주민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는 16일 오전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앞서 전날(15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태 후보는 58.4%를 획득해 김 후보(39.9%)를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탈북민 출신이자 북한 고위층 출신인 태 후보는 선거 기간 보수와 자유시장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이란 점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특히 강남갑의 이슈로는 단연 부동산 정책이 꼽혔다.

정부 규제로 재건축이 묶인 대단지가 많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아파트값이 하락세에 접어드는 등의 이유로 부동산 공약을 놓고 유권자의 표심이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태 후보는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기준 12억원 이상 상향 조정, 장기 보유자 종부세 공제 최대 80% 확대 등을 약속했다.

결국 태 후보가 강남갑에서 당선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감을 가진 강남 주민의 표심을 잘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국회에 입성한 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점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태 후보는 북한에서 주덴마크 북한대사관 서기관,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서기관,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등을 지내고 2016년 북한을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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