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이지예 기자]코로나 정국 속에서 투표율 66.2%라는 기록을 세우며 치러진 21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봅니다.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출구 조사 성적표가 발표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며 실제 개표 결과는 출구 조사와는 다를 것이라고 희망을 내 비쳤습니다

(녹취: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선거 기간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중만난 국민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믿습니다.”

5시간 뒤 개표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선명해지자 다시 상황실을 찾은 황 대표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제 책임입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대민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입니다. 국민 여러분, 부디 인내를 가지시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십시오.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통합당을 위해서 아니라 우리 당 당직자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속이 살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겠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거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 저와 우리 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를 지지해준 종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죄송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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