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요청‧상황 중계‧복구 지원 모두 SNS로 ‘소통’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이번 일본 대지진 참사 속에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s)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유례없는 대형지진과 쓰나미로 정전‧통신두절 상황에서도 SNS는 비교적 연결이 잘 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규모 9.0의 지진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지나간 후 일본 전역은 통신 불통 상태가 됐다. 이때 생존자 확인과 구조 요청 등 긴박한 신호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트위터‧카카오톡 등 SNS였다.

이는 일반전화망과의 데이터 전송방식 차이로 인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터넷망은 일반전화망과는 다르게 OSPF(Open Shortest Path First) 알고리즘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신량 폭주로 특정 회선의 연결이 지연되면 가장 효율적인 우회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SNS가 돋보였던 것은 이런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 ‘소통’을 중시하는 SNS의 정신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도호쿠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 히로시마현에 사는 한 중학생이 NHK 지진 특별프로그램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트위터에서 생중계했다.

NHK 방송이 이런 식으로 방영되는 것은 불법이지만 소년은 “저작권법으로 체포된다 하더라도 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라도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참사 당시 정전으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TV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소년은 이재민들에게 재난상황을 알려주는 데 SNS를 이용한 것이다.

SNS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으로도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에서는 벌써 성금 5천만 원이 모아졌고, 트위터 등에서도 모금활동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SNS가 이번 재난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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