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로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올해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도 올해 -1.2% 성장률로 IMF 외환 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MF는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이는 IMF가 지난 1월 20일 3.3%를 제시했던 것보다 무려 6.3%p나 떨어진 수치다.
이 전망대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3%를 기록한다면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0.1%)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세계를 덮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1%로 전 세계 평균치보다 축소 폭이 더 컸다. 미국은 -5.9%, 독일은 -7%, 영국은 -6.5% 등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9.1%와 -8% 등으로 전망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2%, 1.9% 플러스 성장으로 마이너스는 피했다. 한국은 1월에 비해 3.4%p 하향 조정돼 -1.2%, 일본은 -5.2%로 전망됐다.
기타 고피너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위기는 충격이 광범위하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전의 어떤 위기와도 다르다”며 “대봉쇄(Great Lockdown)가 세계경제 성장을 극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IMF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분기에 잦아들게 되면 경제활동이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올해 경제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힘입어 2021년 전 세계 GDP가 5.8% 성장할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IMF는 “팬데믹과 봉쇄 조치가 더 길어지면 기업이 줄도산하고 실업이 장기화해 공포 효과가 확산할 것”이라며 “이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