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거론됐다. 이유는 대구시가 31번 환자가 2월 5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사실을 숨겨 방역에 혼선을 줬다고 브리핑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월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구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31번 신천지 교인은 ‘거짓말쟁이’가 됐고, 이 총회장은 거짓말쟁이가 다니는 교회의 대표가 됐다. 

그러나 대구시의 이번 발표는 14일 신천지 측의 반박과 함께 그야말로 ‘거짓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31번 환자에 대해 질본은 2월 6일부터 질문을 했고 추가 조사에서 2월 5일에 교회에 간 사실을 밝혔다”고 했다. 그 외에 여러 동선 관련 의문에 대해서도 대구교회 측은 세세히 반박했다. 

내용을 종합하면 대구시는 31번과 관련해 뭔가 알던 것과 다른 내용이 보이자, 31번 환자에게 확인도 없이 언론브리핑부터 했다. 무엇이 그리 급했던 것일까. 또 1월에 이만희 총회장이 대구교회에 간 것이 무슨 대단한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만희 총회장은 신천지 교회 대표다. 신천지 교회 대표가 신천지 교회에 방문한 것이 문제 삼을 일인가. 게다가 이 총회장은 코로나 검사를 두 번이나 받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대구시의 이번 31번, 신천지 대표 관련 브리핑은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정치적 쇼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와 본의 아니게 대구시민들이 피해를 입은 부분과 관련해서는 신천지 측에서도 분명히 사과를 했다. 그러나 전염병 방역의 책임은 국가에 있다. 특히 발원지가 외국이라면 더더욱 그 방역에 대한 책임은 국가가 져야 한다. 중국 우한 코로나가 들어오도록 국경을 열어뒀고, 일상생활 하라고 대통령부터 권했기에 신천지 대구교인들이 감염피해를 당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무고한 국민을 희생양 삼는 짓은 누가 됐든 멈춰야 한다. 여론을 등에 업고 무고한 국민의 인권을 짓밟아 자기 잇속을 차리는 이들을 지도자로 두고 있다면, 국민에겐 이보다 더한 재앙이 없다. 이번 총선을 통해 더도 덜도 말고 정말 마음가짐이라도 곧은 지도자들이 선출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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