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남서부 방향 이동해 도쿄도 방사능 위험 노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바람의 방향이 수도 도쿄 방향으로 불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도쿄를 포함한 남서부 방향으로 초속 2~3km 속도로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는 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방사능 물질이 수백㎞까지 확산될 경우 후쿠시마 원전에서 240㎞ 정도 떨어져 있는 도쿄도 결코 안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정부가 오전 도내 대기 중에 떠도는 부유물을 관측한 결과, 핵 반응 생성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미량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도쿄 북쪽에 위치한 우쓰노미야시에서도 평소보다 33배 많은 방사선량이 검출됐고, 도쿄 동쪽에 있는 지바현에서 4배 이상이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쿄 주재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폭발로 약한 수준의 방사선 물질이 바람을 타고 10시간 안에 도쿄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앞서 일본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며 “더 많은 방사능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