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출처: 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4.13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출처: 한국타이어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4.13

한국타이어, 14~16일 중단

금호, 광주·곡성공장 등 멈춰

넥센, 국내공장 셧다운 검토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고 가동을 중지하는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도 셧다운 사태를 맞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해외 공장 생산 중단에 이어 국내 공장까지 셧다운해 재고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국내 타이어 업계의 특성상 글로벌 자동차 공장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13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14∼16일 사흘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전체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해외 판매가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시장 수요가 급감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멈췄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셧다운 기간을 연장했다. 헝가리 공장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셧다운 했지만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했다. 헝가리 공장은 14일 정상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1차로 12~15일(4일), 2차로 이달 23~25일(3일) 휴무에 들어간다. 휴무대상은 광주공장을 포함해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 전체가 해당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미국 조지아 공장도 셧다운해 일시적으로 휴무에 돌입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휴무에 따른 재고조정과 공정의 효율성 제고, 설비 점검을 위해 휴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달 30일부터 5월 초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가 확산함에 지난달 비상경영대책 회의를 열고 4∼7월 전대진 대표이사 30%, 기타 임원 20%의 급여를 반납하고 비용을 최대한 축소하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경남 양산공장과 창녕공장 등 국내 2개 공장의 생산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유럽 체코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셧다운 기간을 13일까지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14일 체코 공장 가동 재개를 계획했지만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아 추가 셧다운에 들어가야 할 처지에 처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도 수출이 줄어들자 국내 수출 공장 중단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경기도 광명 소하리 1, 2공장과 광주 2공장을 23일부터 29일까지 멈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별 생산 차종은 소하리 1공장은 카니발, 스팅어, K9, 2공장은 프라이드, 스토닉, 광주 2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 등이다.

현대차는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을 13∼17일 임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울산 5공장은 미주와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공장으로 미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이같이 국내 완성차업체 공장도 셧다운에 들어가면 국내 타이어3사의 경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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