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 (출처: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천지일보 2020.4.10
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 (출처: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천지일보 2020.4.10

불교청년회 “불자들은 큰 모욕감 느껴”
가세연 출연 정당에 공개질의서 발송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인터넷 쇼핑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를 판매해 불교계의 공분을 산 가운데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중앙회장 하재길)가 가세연에 출연한 4.15총선 후보자들과 소속 정당인 미래통합당에 ‘종교 편향’ 행위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자 인터넷 쇼핑몰이다.

교계 언론에 따르면 13일 대불청이 발송한 공개질의서는 미래통합당과 김진태·김도읍·차명진·박진·정진석·유정복 후보, 미래한국당 한선교 의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친박신당 홍문종 후보 등에게 전해졌다.

질의서에는 “부처님을 전쟁과 무기로 패러디한 제품을 판매한 가세연 때문에 불자들이 커다란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공동체적 가치’를 파괴하거나 침해해도 되는지 견해를 밝혀 달라”고 물었다.

또한 “불교모독 티셔츠 판매중지와 사과를 촉구하는 불교계의 요구에 대해 시정을 하지 않는 가세연의 자세에 대해 출연자로서 그리고 21대 총선의 후보자로서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후보자는 ‘불교 모독’을 당연시하는 가세연에 출연했고, 후보자들의 소속 정당에서는 최근 종교 편향적인 발언과 함께 불교에 대한 결례의 태도를 자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한 불교에 대한 결례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 후보가 초파일 사찰에서 합장을 거부한 일과 명절 인사 선물로 불교계에 육포를 배달한 사건을 말한다.

이와 관련 대불청은 “후보자는 가세연의 불교모독 티셔츠 판매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리고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종교 편향 극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불청은 해당 공개질의서를 전국 회원들과 온라인으로 계속 공유하고, 이번 선거의 후보자 선택에 참고자료로서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되는 티셔츠에는 불상이 그려져 있고 영문으로 ‘베르사체’와 유사한 ‘VARSACE(발사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정부가 말한 ‘불상(不詳)의 발사체’라는 표현을 불상(佛像)과 연관 지어 이같이 회화화한 것이다.

이에 불교계는 “‘불상의 발사체’라는 표현을 불상과 ‘베르사체’를 연상시키는 영어단어로 희화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은 정치적 견해를 넘어서서 불교계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판매 중지를 요구했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