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강남3구 3월 매매 62% 급감

‘마용성’ ‘노도강’도 감소추세

‘거래감소’ 당분간 지속될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의 3월 아파트 매매거래량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심리도 꺾이고 있어 본격적인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부동산정보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7건으로 2월(754건) 대비 62% 감소했다. 이는 최근 1년 내에 가장 적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가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해 10월 2121건과 비교하면 1834건(86.5%)이나 줄어든 것이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주로 85㎡초과 중대형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 1월 14억 268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월(14억 4495만원)과 3월(15억 2058만원)에 거쳐 매매거래가 상승했다.

최근 1년 서울 마·용·성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강남3구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며 올 1월과 3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이 급감했던 1월에 하락했지만 2~3월에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조정없이 2월까지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다가 3월부터 코로나19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감소했다. 다만 평균 매매거래가격은 거래량 변동과 다르게 기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풍선효과로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던 경기 수·용·성(수원시, 용인시, 성남시)은 2월 8655건으로 정점을 찍더니 3월 2004건으로 급격히 내려앉았다. 평균 매매가격도 4억 6171만원으로 전달 5억 1610만원에서 소폭 내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1년 서울·경기 주요 지역 아파트는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라 설명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 아래 거래위축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유출이 큰 지역부터 매매가의 흐름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주택 매입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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