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등 강원도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24일에 강릉과 원주를 방문한 한나라당은 14일부터 이틀간 화천과 순천을 방문했다. 특히 15일에는 당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춘천에서 열린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으로 위촉된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사격을 요청한 바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대표-손학규 대표’의 선거 지원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 내에선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부터 양양과 원주 등을 방문하고 있다.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손 대표는 매주 한 차례씩 강원도를 방문해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하는 등 강원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참여 경선을 확정하고 다음 달 4일 최종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엄기영 MBC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선후보 특보 등 세 명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다음 달 5일 최종후보를 압축하기로 했다. 최문순 MBC 전 사장과 조일현·이화영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에선 특히 MBC 전 사장 출신인 엄기영·최문순 후보 간 격돌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최근 엄 전 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최종후보 선정에 변수가 많아 두 후보의 격돌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