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여야 ‘공동카드’… 박근혜 전 대표 지원도 중대 변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4.27 재보선의 최대 접전지인 강원도를 놓고 민심 끌어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당 수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시험대이자, 민심의 주소를 가늠하는 풍향계이기 때문에 강원민심 다지기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이다. 재보선 성적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등 강원도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 24일에 강릉과 원주를 방문한 한나라당은 14일부터 이틀간 화천과 순천을 방문했다. 특히 15일에는 당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춘천에서 열린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으로 위촉된 박 전 대표에게 재보선 지원사격을 요청한 바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대표-손학규 대표’의 선거 지원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 내에선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부터 양양과 원주 등을 방문하고 있다. 강원도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손 대표는 매주 한 차례씩 강원도를 방문해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하는 등 강원도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참여 경선을 확정하고 다음 달 4일 최종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엄기영 MBC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선후보 특보 등 세 명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다음 달 5일 최종후보를 압축하기로 했다. 최문순 MBC 전 사장과 조일현·이화영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도에선 특히 MBC 전 사장 출신인 엄기영·최문순 후보 간 격돌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최근 엄 전 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최종후보 선정에 변수가 많아 두 후보의 격돌 여부는 미지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