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방방사능측정소 계기 전광판이 정상 수위의 방사능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3호기의 폭발에 이어 2호기마저 연료봉이 노출돼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하자 우리 국민도 덩달아 좌불안석이다.

전문가들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는 방사능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분석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피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능방재기술지원본부 상황실도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14일 오후 방문한 상황실에서는 비상근무자들이 일본 원전의 방사능 이동 경로가 표시되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KINS 박창호 통합커뮤니케이션팀장도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해 충혈된 눈으로 기자를 맞았다. 개인번호가 노출된 팀장의 휴대전화는 우리나라에서 방사선 피폭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수십 통의 문의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박창호 통합커뮤니케이션팀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피해도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비상 근무자들이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원자력안전기술원)

박창호 팀장은 “닥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검증된 내용이 아닌 추측성 보도가 오히려 국민의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확인된 내용만을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원자력안전기술원 윤철호 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와 교육과학기술위, 지식경제위의 전체회의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와 심층 검토한 결과 일본 서해안에서 7.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국내 원전 설치지역 중 울진에 가장 높은 3m의 해일이 밀려오고 나머지는 1m 수준일 것으로 평가됐다”며 “국내 원전의 방파제가 3m이고 원전은 해수면보다 10m 높은 곳에 있어 안전하지만,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만약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이 발생한다면 어떤 응급처리를 받을 수 있을까.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지침을 기준으로 보면 먼저는 피폭량을 측정한다. 이후 샤워나 탈의 등으로 오염물을 제거한 후 호흡이나 섭취 등으로 오염됐을 시에는 배출을 위해 약품을 사용한다.

방사선 오염의 대표적인 물질은 세슘과 방사성요오드. 세슘 배출을 위해서는 프루시안블루, 방사성요오드는 안정화요오드를 투여한다. 안정화요오드는 방사성요오드를 직접 흡입한 뒤 최소 15분 안에 투여하면 90% 이상, 6시간 내에 투여하면 50% 정도의 방어효율이 있다.

우리나라는 원전 주변에 전국적으로 21개의 지정된 방사선 비상진료지정의료기관이 있다.

이 기관에서 현재 안정화요오드(KI) 총 6만 8516정을 보유 중이며, 한국수력원자력에도 다량의 비축분이 있다. 프루시안블루(Prussian blue) 약 130명 치료 분이 확보돼 있다.

15일 현재 충남대에 있는 대전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가리키고 있는 방사능 수치는 131 마이크로시베트로 정상수치다. 측정소에서는 5분 단위로 측정된 방사능 수치를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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