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1

정치권, ‘투표율’ 영향 없을 듯

코로나 변수, 투표율 셈법 복잡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26.69%

전문가 “투표율?… 지지층이 관건”

“부동층 향방에 따라 승패 갈릴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1대 총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그간 역대 선거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사정 때문에 4.15 총선 투표율 전망도 예측 불허로 치닫는 등 안갯속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 별다른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견해, 오히려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 등 세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정치권도 투표율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총선 투표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았다. 지난 20대 총선과 대선 당시의 투표율과 엇비슷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래통합당도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결은 달랐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해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보다는 반대로 투표를 하지 않고 외유나 해외여행 등을 즐기는 국민들이 줄고 집에 머물면서 투표층이 되려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2.7%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63.9%)보다 8.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NT캠프) ⓒ천지일보 2020.4.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거리유세를 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공: NT캠프) ⓒ천지일보 2020.4.11

◆투표율 고저에 따른 유·불리… 통설, 유효하지 않을 듯

관건은 투표율의 높고 낮음이 ‘어느 정당에게 유리할 것이냐’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가,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통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투표 행동에 영향을 줄 경우 어느 쪽에 더 크게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감염 시 위험도가 높은 노년층이 투표장을 굳이 찾지 않는다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 보수진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반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젊은층이 투표장 이탈로 나타날 수도 있어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간 역대 선거를 보면 통상 60~70대 투표율은 높았던 것과는 달리 20~30대 유권자의 참여율은 비교적 낮았다. 더군다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토’가 강한 60~70대가 투표장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경우 야당에, 낮게 나올 경우 여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석우 미디어연대 대표는 12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코로나19가 투표율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고들 말을 해왔지만, 어제 사전 투표율을 보면 예상이 빗나간 셈”이라며 “본 투표율도 지난 20대 총선보다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투표율이 높으면 누가 유리하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부동층 흡수 여부 등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이끌어내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전망과 관련해선 “적극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층·무당층, 즉 부동층의 표심이 여론조사에 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30~40대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고, 60~70대는 심판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전날(11일), 투표율(누적 기준)이 26.6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 선거인 총 4399만 4247명 중 1174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전국 단위 선거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 20대 총선 때 최종 사전투표율이 12.2%, 총선 전체 투표율이 58.0%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후보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후보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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