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산정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부산시선관위와 이번 선거에 첫 투표권을 갖게 된 고교생들이 투표참여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공: 부산시 교육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산정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부산시선관위와 이번 선거에 첫 투표권을 갖게 된 고교생들이 투표참여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공: 부산시 교육청)

18세 선거인원 55만명에 달해

주요 격전지서 당락에 영향 갈 듯

여야, 18세 유권자 표심잡기에 총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는 1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 행사가 가능한 만18세 이상 유권자는 약 5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수의 1.2% 수준이지만 격전지 등에서 이들의 표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총선에서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도 정치권이 18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다. 비례정당과 군소정당들은 이 표를 끌어들여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사전투표 직후 “만 18세 이상 청년들이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뜻 깊은 해”라며 “OECD 국가 중 제일 늦게 18세 청년들에게 투표권이 돌아간 만큼, 청년들도 자기가 살아갈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투표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도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40여분 동안 만 18세 청소년 30여명과 함께 화상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청년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청소년들과의 간담회를 가능한 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주 열겠다”며 청소년·교육 관련 정책과 공약 부족을 아쉬워하는 만 18세 첫 투표 참여 유권자들을 달랬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과 합동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편 가르기 분열세력이 아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세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민생당도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양천구 목동 학원가를 찾아 ‘교육 문제’를 지적하며 청소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교육은 기존의 권위와 현재의 틀을 넘어서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고양시 덕양구청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위 부위원장 등 만 18세 유권자 두 명과 투표를 진행하면서 청소년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9일에도 ‘18세 투표 캠페인’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정의당은 만 18세 청소년 참정권 쟁취를 위해서 헌신해 온 정당”이라며 “청소년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정의당에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에 첫 선거를 치르는 18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어느 정당에 투표를 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요즘 청년층은 탈이념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진보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 표가 많이 갈지는 아직까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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