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으로 인도 빈민가에 살고 있는 4천만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일터를 잃은 부모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출처: BBC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오후 7시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는 7600명, 사망자는 249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는 국가봉쇄령을 발동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나,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확진자는 896명이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BBC는 11일(현지시간) 인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21일간의 봉쇄령을 내렸으나, 국가 통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상은 빈민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라고 보도했다.

봉쇄령으로 인도 빈민가에 사는 4000만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일터를 잃은 부모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자체 방역시스템이 허술하고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우려하며 지난달 25일 국가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령 이후 산업시설 가동은 멈춰졌으며 시민들은 직장을 잃거나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확산 저지를 위해 시행한 국가봉쇄령 덕분에 확진자수가 1/100가량 줄었다며 봉쇄령이 없었다면 인도 내 확진자가 82만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 연구결과를 밝혔다.

어린이만 4억 4100만명이 살고 있는 인도는 그중 4000만명이 농촌 지역이나 빈민가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BBC는 인도에는 여전히 수백만명의 노숙자 어린이들도 존재한다며 봉쇄령 동안 음식을 손에 쥘 수 없는 길거리 아이들은 배고픔에 고통받으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와 인터뷰한 한 어린이는 “때때로 사람들이 와서 음식을 나눠준다”며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 우리는 2~3일에 한 번만 음식을 먹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인도 어린이 구호단체(Childline India Foundation)는 정부가 국가 봉쇄령 기간 동안이라도 빈민가와 집잃은 어린이들에게 하루에 세 끼의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어린이 구호단체에 따르면 국가봉쇄령 이후 24시간 긴급 전화 헬프라인은 매일 수백통의 전화벨이 울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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