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총 유권자 4399만 4247명

이중 533만 9786명 참여

19대 대선보다 높은 기록

 

위성정당 대결 등으로 열기 ↑

만 18세 유권자 첫 투표

코로나19 우려 분산효과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시민들의 투표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4.15 총선의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최종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 전국단위 선거 1일차 사전투표율 가운데 최고로 높은 수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4.15 총선의 첫 사전투표일을 마감한 결과 전국 4399만 4247명의 유권자 중 533만 9786명이 참여해 12.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가 첫 선을 보인 2014년 6.4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의 하루 투표율 중 역대 최대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역대 최대 사전투표율 기록 전망도

종전 기록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 기록인 11.70%(497만 902명)인데, 이번 4.15 총선 첫날 투표율이 19대 대선 첫 사전투표 기록을 0.44% 더 앞질렀다.

이날의 기록이 더 고무적인 것은 통상 총선이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음에도 19대 대선 첫날 기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례로 19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2%였고,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58.0%였다.

이에 사상 역대 최대 기록으로 사전투표가 마감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금까지 사전투표 최대 기록은 19대 대선의 26.06%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오길 꺼려하지 않을까 염려하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반전’의 결과다.

◆위성정당 맞대결로 관심 증가

이 같은 결과에 먼저 이번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으로 위성정당이 출현하면서 투표열기가 뜨거워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에 반대하던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며 비례대표에서 의석수를 잃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극단적 꼼수가 점입가경”이라며 통합당을 맹렬히 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도 이대로라면 통합당만 의석을 가져갈 것을 염려,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등장시켰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열린민주당’도 ‘조국수호’ 등의 기치를 내세우며 표 몰이에 나섰다.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상반된 양 진영의 위성정당뿐 아니라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민주계열의 위성정당의 대결구도까지 형성되며 지지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선거연령 낮아지며 유권자 증가

선거연령이 낮아진 점도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선 만18세까지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대거 추가된 새내기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응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의 전체 유권자 수는 4399만 4247명으로 지난 20대 총선(4210만 398명)보다 189만 3849명이 증가했다. 이 중 18세 유권자는 전체의 1.2%인 54만 8986명이다.

◆선거당일 밀집 우려에 분산효과?

다만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코로나19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선거 당일인 15일 많은 유권자가 몰릴 것을 염려한 이들이 사전투표로 분산돼 투표를 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율은 높더라도 선거당일까지 합산한 전체 투표율은 낮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지역별로 볼 경우 전남(18.18%)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북(17.21%)과 광주(15.42%)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대구(10.24%)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대구가 낮은 이유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다는 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는 6회 지선(8.00%)부터 20대 총선(10.13%), 19대 대선(22.28%), 7회 지선(16.43%) 등 계속 최하위권을 형성해왔기에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보기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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