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금융시장이 열렸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이 미얀마에 일제히 진출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수도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시절 태국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들어가게 됐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이번에 7개 외국계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한국 은행으로는 산업은행(지점)과 함께 IBK기업은행(법인), KB국민은행(법인)이 예비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한국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신남방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연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아 기업금융·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으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그 해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해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과 전기 관련 대출 상품을 지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10개까지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함께 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약 300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양곤 인근에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신규 조성하고 있어 더 많은 한국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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