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망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출입문에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망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출입문에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7

부활절 앞두고 예장합동 담화문 발표

“방역체계 철저히 구축해 예배 재개”

부활절 현장 예배 교회 늘어날 듯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오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개신교계에서 현장예배를 재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고 연일 현장 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기독교계 최대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까지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한국 내 대형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지난 9일 담화문을 통해 오는 12일 부활절 현장 예배를 재개하자고 당부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9일 담화문에서 “영상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예배의 의미와 본질이 훼손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활절을 기점으로 예배당에 모이는 현장 예배를 재개해 교회의 중요성과 예배의 가치를 온전하게 회복하는 일에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만 영유아,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며 “일정기간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 병행, 예배 횟수 증설 등의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예배 재개에 앞서 사회가 요구하는 ‘감염예방을 위한 7대 준칙’을 능가하는 고도의 방역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며 “교회가 바이러스 전파지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간 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수차례 지목돼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예배를 재개하겠다는 뜻이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장예배를 시행하는 교회는 다시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6400여 개 교회 가운데 지난 주말(5일) 현장 예배를 시행한 교회는 1914곳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1817곳에 비해 97곳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부활절 당일 문을 여는 교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곳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는 전날 기준 도내 교회 1만 655개 중 6533개 교회가 온라인 예배, 4122개는 교회당 예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도권 서울·경기에서만 문을 여는 교회는 6000곳이 더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장 합동의 담화문 기사엔 “아직 정신 못차렸구만, 천주교가 무기한 연기한거 안보았나” “제발 몇일만 더 참아봐라 공공의 적이 된다면 하나님을 욕먹이는 것이다” “국민 모두의 안위보다 헌금이 중요하냐 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간이다” 등 댓글이 달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