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 (출처: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천지일보 2020.4.10
논란이 되는 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 (출처: 가로세로연구소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천지일보 2020.4.1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 위원장 도심스님)가 부처를 희화화한 티셔츠를 판매한 인터넷 쇼핑몰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종교 모독행위”라며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자 인터넷 쇼핑몰이다.

종교평화위원회는 9일 가세연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는 ‘북한의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발사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질과 아무런 관련 없는 부처님 형상을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불상의 발사체’라고 표현한데 불상(不詳)과 불상(佛像)은 전혀 다른 의미지만 단어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불상을 등장시켜 수많은 불교도를 모독하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종평위는 “특히 폭력과 살상의 전쟁무기를 부처님과 연결시키고 티셔츠를 대중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불교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불러일으키려는 악의적 의도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와 관련 종평위는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정확하게 널리 알리고자 함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유이고 권리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신앙심을 침해하는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별개의 논란과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은 깊이 인식해 달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장과 아무런 관계없는 불상 티셔츠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8일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는 규탄 성명을 통해 “불교계가 신성시하는 부처님을 한낮조롱거리로 만들어버렸다”며 제품 판매 중단과 판매된 제품 전량 회수를 촉구했다.

대불청은 “불교의 상징인 부처님을 정부 비판의 소재로 사용한 것은 정치적 견해를 넘어서 불교계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자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자 존엄이 되는 부처님을 정치적 용도로 사용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서는 불경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대불청은 오는 13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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