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인천 중구옹진강화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21대 총선 인천 중구옹진강화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과 맞닿은 보수세 강한 곳

리턴매치 벌이는 조-배 후보

영종지역 표심잡기 경쟁 치열

“이젠 바꿔야” “경제 어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린다. 인천에서도 60대 이상 고령 인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구도심인데다, 북한과 바로 맞닿은 접경지다. 특히 NLL과 마주한 강화군과 옹진군은 보수 성향이 특히 강한 곳이다. 그러나 영종도 하늘도시 등에 입주한 젊은층이 중구에 유입되면서 진보 지지세가 낮지는 않다.

이번 21대 총선에선 현역인 안상수 의원이 인천 동구·미추홀구을로 출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기존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가 인구 상한선을 넘으면서 동구를 미추홀구갑에 편입된 게 선거 초반 변수로 거론됐다. 지난 20대 총선 때 동구에서는 당시 정의당 조택상 후보가 1만 1997표, 당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가 1만 1233표를 얻었다.

이 때문에 전 동구청장을 지낸 조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동구의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북한과 맞닿은 지역구라서 선거 때마다 안보 이슈가 부상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안보를 비롯한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후보는 하늘도시를 포함한 영종국제도시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고 인구수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두 후보는 영종지역 표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두 후보는 제3연륙교(영종~청라) 정상 추진과 공항철도 환승 할인, 영종 내부 순환 트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조 후보는 수도권 서부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기점을 영종국제도시까지 들여오겠다고 약속했다.

배 후보는 공유경제형 항공정비단지(MRO)를 조성해 한국항공교육원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구 원도심과 관련해 조 후보는 동인천역과 인천역 사이에 송월만석역을 신설하고 경인전철 지하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배 후보는 국내 첫 해사전문법원을 중구에 유치하고,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유치해 인천공항~제2공항철도~인천역 KTX~경인·수인선을 잇는 교통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강화도 쪽에서 지지를 많이 해 주신다”고 말했다.

또 “그럴수록 더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서 SNS 쪽으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배 후보 측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나 모두 망하게 생겼다고 말한다”며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잡아야 한다는 게 바닥 민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어렵기 때문에 공약이나 정책 등을 최대한 홍보하는 기조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조택상 후보가 배준영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4일 중·강화·옹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조 후보가 44.8%, 배 후보가 38.6%의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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