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출처: AP/뉴시스]
프란치코 교황(왼쪽)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방문해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 성당에는 1522년 로마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신자들이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가 보존돼있다.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과 관련 인류가 현재의 생태계 위기를 무시한 데 따른 자연의 보복일 수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생산과 소비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심사숙고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우리는 부분적인 재앙에 대처하지 않았다”며 “누가 지금 호주 산불을 이야기하거나 18개월 전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던 상황을 기억하는가, 누가 홍수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것들이 자연의 보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연의 대처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서 기관지염에서 회복 중이며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과거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화요일마다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이기심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교황은 노숙자들이 호텔이 아닌 주차장에 격리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 노숙자들이 격리된 사진을 봤다”면서 “호텔은 비어있는데 이들은 호텔에 가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가난한 이들을 돌봐야 할 때”라면서 현재 격리 상태에 처한 이들에게도 “다가올 미래를 위해 자신을 돌보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