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금통위원 2명 0.25%p↓ 의견
이주열 “1%대 성장 쉽지 않아”
국고채 매입도 적극적으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9일 서울 세종대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이미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빅컷’ 인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대다수가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는 동결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의 향후 성장과 물가상승이 기존의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금융과 실물경제가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곧 아직은 ‘빅컷’ 효과를 더 확인하겠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저점을 찍은 뒤 연일 상승하면서 만회하는 분위기다.

다만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0.25%p 인하 의견을 내면서 조만간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금통위에 따르면 최근 대외여건을 보면 세계경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위축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거의 모든 국가들이 출입국 제한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수출도 부진했다. 연초 50달러대를 유지하던 산유국 감산합의 실패 등으로 2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3월 중 주가가가 크게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국내 실물경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 성장흐름은 지난번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금통위는 전망했다. 금통위는 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폭 축소 등으로 1%에 머물렀으며 근원인플레율도 0.4%로 낮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향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파급되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낮아지는 가운데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확대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3월 이후 주가가 반등하고 환율도 반락했지만 신용경색이 깊어지면서 회사채 금리와 CP 금리가 상당폭 확대됐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내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충격 강도가 더 셀 것 같다”면서 1%대 성장률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계속된 추경을 편성하는 가운데 재원 마련 필요성으로 인해 국채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이 총재는 예상했다. 그는 “국고채수급안정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할 생각이고 그런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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