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직방, 앱 사용자 1470명 상대로 설문 조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등에 세금 부담이 커졌음에도 주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인 직방이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앱 사용자 14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공동주택을 보유한 응답자 823명 가운데, 40.3%가 공시가격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공동주택 보유자들은 올해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으로 매도를 생각 하냐는 질문에는 286명, 34.8%가 ‘있다’고 응답했고 매물을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응답은 65.2%였다.

주택을 매도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서 시점을 내년 이후로 답한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고 2분기 28.7%, 3분기 13.3% 순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세금 부담으로 급하게 매물을 팔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도 타이밍을 조정하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매도를 고려하는 응답자의 경우 재산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매도를 고려하거나 다주택자라면 6월 30일까지 조정대상지역 내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택에 대해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 적용이 배제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되므로 해당 시점에 매도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도를 고려하는 공동주택의 매물 가격대는 ‘3억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고 ‘3억원 이상∼6억원 미만’ 26.2%,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17.8%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매물을 매도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직방은 “다주택자의 경우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매물을 처분하겠다는 움직임”이라며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보유 매물 금액대에 따른 차이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지역이 올해 들어 거래량도 감소하고 약세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이에 경기까지 위축되면서 공동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일부 지역 중심으로는 가격 하락, 세부담에 따른 매도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로 진입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무조건적인 매물 처분 움직임보다는 당분간은 시장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공시가격(안)은 전체 1383만 가구의 공동주택 가운데 약 66만 3000가구(4.8%)가 올해 현실화율 제고 대상이 되면서 가격대별로 70∼80% 상한을 두고 공시가격 인상률이 높아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이날까지 의견 제출 기간을 둔 뒤 오는 29일 결정·공시된다. 이후 다음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재조사·검토과정을 거쳐 6월 26일에 조정·공시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