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4

“급사 위험”… 보석 판단은 아직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첫 재판이 9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이날 오전 10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목사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전 목사가 재판에 나올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공판준비기일에도 피고인이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 있는 만큼 전 목사 측이 공소사실에 대해 부인하는 의견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목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기총 대표회장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로서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린 지역 집회나 기도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을 지지해 달라”고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선거법 위반 전력으로 선거권이 박탈된 전 목사가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이는 발언을 한 것 자체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전 목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들을 지지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전광훈 총괄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전 차로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자 범투본 회원들과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2

또 검찰은 전 목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적용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직후 꾸준히 문 대통령을 향한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간첩”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펼쳐온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엔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6월엔 “청와대를 습격하자”며 내란 선동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올해 1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전 목사를 고발하며 본격화됐다. 법원은 2월 선거운동을 할수 있는 자격을 상실한 전 목사가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 목사 측은 수차례 구속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6번이나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구속 만기일은 열흘 더 미뤄졌다.

범투본 회원들을 비롯한 전 목사 지지자들은 전 목사의 구속이 종교탄압이자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연일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모여 전 목사 석방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목사는 지난 1일 “급사 위험이 있으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요구했다. 보석 허가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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